Insight GRC, 불확실성의 시대를 대처하는 전략적 방향
25-08-20
본문
서론: 세 단어,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서
GRC(Governance, Risk, Compliance).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활동하는 감사인이나 경영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 용어는 종종 세 가지 개념의 단순한 나열로 생각하곤 합니다.
GRC는 단절된 점들을 연결하여 입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기업이 예측 불가능한 파도를 헤쳐나가고, 숨겨진 암초를 피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정교한 통합 운영체제(Integrated Operating System)입니다. 이 글을 통해 GRC가 단순한 관리 활동의 집합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 프레임워크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감사인의 관점이 어떻게 과거의 기록을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미래 전략을 조망하는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Part 1: GRC의 부상 - 왜 '통합'은 시대의 요구가 되었나?
GRC는 어느 날 갑자기 유행처럼 등장한 개념이 아닙니다. 이는 21세기 기업 환경의 근본적인 지각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인 진화의 산물입니다. 과거의 실패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과 현재 우리가 마주한 전례 없는 복잡성은 GRC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1. 과거의 교훈: 사일로(Silo)의 비극이 남긴 상처
2000년대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은 엔론(Enron)과 월드컴(WorldCom)이라는 거대 기업의 연쇄 붕괴로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들 기업은 겉으로는 혁신과 성장의 아이콘이었지만, 그 내부는 심각하게 곪아 있었습니다. 각 부서는 조직 전체의 목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성과와 이익에만 몰두하는 견고한 '사일로(Silo)'에 갇혀 있었습니다. 재무팀은 회계 장부를 조작해 이익을 부풀렸고, 영업팀은 무리한 계약을 남발했으며, 경영진은 이러한 부정을 눈감아주거나 심지어 조장했습니다.
이러한 사일로 환경에서는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지 않았고, 부서 간의 견제와 균형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거버넌스는 부재했고, 리스크 관리는 실패했으며, 준법정신은 붕괴했습니다. 결국 이 비극적인 회계 부정 사태는 수많은 투자자에게 천문학적인 손실을 안겼고, 기업의 신뢰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기업의 재무 보고 투명성과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제하는 사베인스-옥슬리법(Sarbanes-Oxley Act)의 탄생을 이끌며, GRC 논의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또 다른 차원의 교훈을 주었습니다. 수많은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복잡한 파생상품에 얽힌 리스크를 제대로 식별하고 관리하지 못해 연쇄적으로 파산했습니다. 이는 리스크 관리가 단순히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기업의 모든 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사적 리스크 관리(ERM, Enterprise Risk Management) 체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켰습니다.
사건 심층 이해
엔론 & 월드컴 사태: 에너지 기업 엔론과 통신 기업 월드컴은 특수목적법인(SPE)을 이용해 부채를 장부에서 누락시키거나, 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하는 등의 정교한 회계 조작으로 이익을 부풀렸습니다. 이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이들을 감시해야 할 외부 감사인(아서 앤더슨)마저 공모한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사베인스-옥슬리법(SOX): 이 법안은 CEO와 CFO가 재무제표의 정확성에 대해 직접 서명하고 법적 책임을 지도록 의무화했으며, 독립적인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 감사를 의무화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와 회계 투명성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담고 있습니다.
1.2. 현재의 도전: 새로운 차원의 복잡성
과거의 위기가 내부 통제와 재무 리스크에 집중되었다면, 오늘날의 기업은 훨씬 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가속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은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회를 열었지만, 동시에 전례 없는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정교해지는 사이버 보안 위협, **GDPR(유럽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이나 국내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이 강력해지는 데이터 규제, 그리고 AI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나 불투명성에서 비롯되는 AI 윤리 문제 등 IT 리스크는 이제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핵심 리스크로 부상했습니다.
ESG 경영 요구 증대: 투자자, 고객, 그리고 사회 전체는 더 이상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 성과만을 보지 않습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성과를 종합적으로 요구하며,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척도가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리적, 전환적 리스크는 곧 재무 리스크로 직결되며(E), 공급망 내 인권 문제나 데이터 프라이버시는 사회적 책임의 핵심(S)입니다. 또한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G)는 기업 가치를 지탱하는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거버넌스, 리스크, 컴플라이언스를 개별 부서의 사일로 안에서 따로 대응하는 것은 마치 각기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젓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자원의 낭비와 업무의 중복을 낳을 뿐만 아니라, 부서 간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융합 리스크를 놓치게 만듭니다. 따라서 이들을 통합된 시각으로 조율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GRC가 기업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Part 2: GRC의 심층 분석 - 감사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기
GRC는 거버넌스, 리스크, 컴플라이언스는 각각 독립적인 의미를 가지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사인은 이 세 가지 요소로 조직의 상태를 진단해야 합니다.
2.1. G: Governance (거버넌스) – 조직의 문화와 시스템을 설계한다
거버넌스는 단순히 이사회나 규정집 같은 형식적인 구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거버넌스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하도록 이끄는 조직의 문화와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이는 조직의 최상층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명확한 가치와 윤리 기준, 즉 **'Tone at the Top'**이 조직 전체에 스며들어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핵심 프레임워크 (COSO): 내부통제의 국제 표준으로 널리 알려진 COSO 프레임워크는 사실상 효과적인 거버넌스의 핵심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5가지 구성요소(①통제 환경, ②리스크 평가, ③통제 활동, ④정보 및 의사소통, ⑤모니터링)는 거버넌스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조직의 윤리적 가치와 리더십을 강조하는 **'통제 환경'**은 모든 것의 근간을 이룹니다.
감사인의 역할: 과거의 감사인이 이사회 의사록의 형식적 요건을 검토하는 데 그쳤다면, GRC 시대의 감사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정말로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지,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지, 경영진의 성과 평가와 보상 체계가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연계되어 있는지 등을 날카롭게 평가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문서를 넘어 조직의 살아있는 문화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2.2. R: Risk Management (리스크 관리) –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리스크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대상'**입니다. 유능한 선장은 폭풍우를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순풍을 타기 위해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며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는 불확실성을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기회로 전환시키는 동적인 과정입니다.
리스크 성향(Risk Appetite):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은 **"우리 조직은 목표 달성을 위해 어느 정도 수준의, 어떤 종류의 위험까지 감수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합의, 즉 리스크 성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은 조직은 중요한 사업 기회 앞에서 머뭇거리며 주저하거나, 반대로 무모한 투자를 감행하여 조직 전체를 위기에 빠뜨립니다. 감사인은 조직의 비전과 전략이 수립된 리스크 성향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3선 방어 모델(The Three Lines Model): 리스크 관리를 위한 가장 고전적이고 효과적인 모델입니다.
1선 (현업 부서): 리스크를 직접 소유하고 매일의 업무 속에서 관리하는 최전선 주체입니다. 영업, 생산, 개발 등 모든 현업 부서가 1선에 해당합니다.
2선 (리스크/준법감시 부서): 1선을 지원하고,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설계하며 정책을 수립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3선 (내부감사): 1선과 2선의 모든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독립적으로 평가하고,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에게 최종적인 **보증(Assurance)**을 제공합니다. 감사인, 특히 내부감사인은 바로 이 3선에서 조직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의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수행합니다.
2.3. C: Compliance (컴플라이언스) – 신뢰를 확보하는 능동적 활동이다
컴플라이언스는 단순히 법규 목록을 체크하며 위반 사항이 없는지 확인하는 소극적인 활동을 넘어섭니다. 이는 조직의 무결성(Integrity)을 대내외에 증명하고, 고객, 투자자, 규제 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능동적인 활동입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지만, 단 한 번의 컴플라이언스 실패로도 무너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준법감시체계: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는 최고준법책임자(CCO) 한 명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조직 전반에 걸쳐 새롭게 등장하거나 변경되는 규제 환경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이를 내부 정책과 절차에 반영하며, 지속적인 교육과 모니터링을 통해 조직 문화로 내재화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수적입니다.
규제의 쓰나미: 국내의 중대재해처벌법,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터 해외의 해외부패방지법(FCPA), 유럽의 공급망 실사법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준수해야 할 규제는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감사인은 우리 조직의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핵심 규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식별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한 내부 통제가 효과적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Part 3: GRC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제 GRC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시너지'가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해외 공급망 인권 및 환경 실사법이 도입된다"**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사일로 조직의 비효율적인 대응
준법팀: 법률 원문을 분석하여 요약 보고서를 작성하고, 각 관련 부서(구매, 생산, 재무)에 이메일로 전달합니다. "참고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리스크관리팀: 분기별 리스크 평가 회의에서 '공급망 리스크'를 논의하지만, 이 새로운 법규가 가져올 구체적인 재무적, 평판적 영향과의 연관성을 놓치거나 피상적으로만 다룹니다.
구매팀: 바쁜 현업 속에서 수십 페이지짜리 법률 보고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존 방식대로 가격과 품질만 보고 신규 공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합니다. 나중에 해당 업체가 법규 위반 사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감사팀: 연말 감사 시즌에 구매 계약 프로세스를 점검하다가 문제를 발견하고, 사후약방문식의 지적 사항을 보고서에 담습니다. 이미 손실은 발생한 뒤입니다.
결과: 부서 간의 단절로 인해 대응이 매우 느리고, 각 부서는 중복된 업무(정보 수집, 분석)를 수행하며 자원을 낭비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규 위반으로 인한 과징금, 소송 비용, 기업 평판 하락과 같은 치명적인 리스크를 예방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통합 GRC 조직의 효율적인 대응
거버넌스(G) 단계: 이사회는 이 법규 대응을 단순한 실무 과제가 아닌, 전사적 중요 과제로 선언합니다. 관련 위원회를 통해 명확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총괄 책임자(예: CCO)를 지정하여 권한과 책임을 부여합니다. 최고경영진의 이러한 메시지는 조직 전체에 강력한 실행 동력을 제공합니다('Tone at the Top').
리스크(R) & 컴플라이언스(C) 협업: 리스크팀과 준법팀은 즉시 합동 TF를 구성합니다. 준법팀이 법규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실사 대상, 방법, 보고 의무 등)을 분석하면, 리스크팀은 이를 기반으로 기존 공급망 전체의 리스크(아동 노동, 환경 오염, 재무 불안정, 운영 중단 리스크 등)를 새로운 기준으로 재평가하고 정량화합니다. "법규 위반 시 최대 10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이 파기될 확률이 30% 증가한다"와 같이 구체적인 영향도를 분석합니다.
프로세스 내재화: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구매/계약 프로세스 자체를 변경합니다. 신규 공급업체 등록 시 **실사 체크리스트를 필수 항목으로 내장(Embed)**하고, 특정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는 시스템적으로 계약 진행이 불가능하도록 통제 활동을 구축합니다. 이때 **GRC 플랫폼(솔루션)**을 활용하면, 모든 실사 활동이 자동으로 추적되고 문서화되어 규제 당국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내부감사(3선)의 역할: 감사팀은 법규 대응 활동 초기부터 시스템 설계 과정에 참여하여 **자문 역할(Advisory Role)**을 제공합니다. 시스템 구축 후에는 설계 및 운영 효과성을 독립적으로 테스트하여, "우리의 공급망 실사 프로세스는 새로운 법규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충족하고 있습니다"라는 객관적인 **보증(Assurance)**을 이사회에 제공합니다.
결과: GRC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은, 규제 변화라는 외부 충격에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통제하며, 모든 활동이 투명하게 관리되어 규제 준수는 물론,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Part 4: GRC, 이론에서 실제로 - 성공적 도입과 감사인의 역할
GRC는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실천적인 프레임워크입니다.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단계적인 접근과 함께 감사인의 근본적인 역할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4.1. GRC 성숙도 모델과 도입 전략
모든 조직이 처음부터 완벽한 통합 GRC를 구축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다음과 같은 성숙도 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사일로/단절 (Siloed): 각 부서가 독립적으로 G, R, C 활동을 수행하며 정보 공유가 거의 없음.
2단계: 초기 협력 (Initial): 특정 이슈에 대해 비정기적으로 부서 간 협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함.
3단계: 부분 통합 (Defined): 공통된 리스크 분류 체계나 정책이 수립되고, 일부 프로세스가 연동됨.
4.단계: 완전 통합/최적화 (Integrated): GRC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든 G, R, C 활동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데이터 기반의 예측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짐.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경영진의 확고한 지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현재 우리 조직의 GRC 수준(As-Is)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 ▲GRC 플랫폼과 같은 기술의 전략적 활용, ▲그리고 전사적인 변화 관리와 지속적인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4.2. GRC 시대, 감사인의 자세
GRC 프레임워크의 확산은 감사인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엄청난 기회입니다. 과거의 역할에만 머무른다면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변화에 발맞춘다면 조직의 핵심적인 전략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감사인: 사후(Post-mortem)에 재무적 오류나 규정 위반 사항을 찾아내 지적하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미래의 감사인: GRC를 통해 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이 내포한 리스크에 대해 경영진에게 통찰력 있는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미래의 감사인들은 전통적인 회계와 감사 기준에 대한 전문성을 넘어, 데이터 분석(Data Analytics), IT 시스템 및 사이버 보안, 주요 산업 규제, 리스크 관리 전략 등 다방면에 걸친 역량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비즈니스의 언어로 리스크를 설명하며,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기여할 때, 감사인의 가치는 비로소 빛을 발할 것입니다.
결론: GRC, 미래를 준비하는 비즈니스 모델
단기적으로는 여러 부서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깊은 신뢰를 얻으며, 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장 확실하고 지혜로운 길입니다. GRC를 통해 기업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현재의 위기를 관리하며, 다가올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